2013년 11월 9일 토요일

카오스와 조직학

관리이론은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과 조직내적 및 조직외적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즉 조직 구성원들이 행태를 통제하고 조정하는 수단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일례로 과학적 관리법은 시간 동작 연구를 통해 직무 행태에 질서를 부여하고자하는 것이 그 근본을 이루고 있다. 과학적 관리법에 의해 야기된 과도한 통제에서 비롯되는 역기능에 대한 반발로 인간관계학파는 개인의 감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관리기법을 개발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관계론자들의 의도는 공식조직에 있어서 비공식집단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나아가서 공식조직과 비공식조직간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구조적 상황이론가들은 분업, 계층제 등과 같은 조직적 수단을 통하여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극복하려고 한 Simon의 정보처리 개념을 조직과 환경간의 구조적 관계로 확장시킨다. 구조적 상황이론가들은 조직의 구조 및 과정이 환경적 불확실성과 일치하는 적합도 개념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일련의 현대조직관리이론은 하나 같이 조직내의 질서유지나 조직과 환경간의 평형 유지에 집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최창현, 1995; 1993참조).
이러한 현대조직관리의 흐름과는 달리 조직내의 혼돈을 강조하는 이론적 모형이 간간이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Weick (1987)는 혼돈적 특질을 보이는 환경과 적합도를 유지하려면 조직구조 및 과정 또한 혼돈적이 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MarchOlsen (1976)은 의사결정과정에 있어서의 조직화된 무정부상태 (organized anarchy)모형을 제시했다. 물리학자들은 열역학적 비평형상태를 평형상태에 대한 일시적인 혼돈으로 보나 PrigogineStengers (1984) 등은 비평형상태가 자율적인 질서창조의 원천이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조직이 혁신해나가기 위해서는 항상 비평형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자기조직화하는 조직에 있어서 더 많은 자유는 더 많은 질서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Jantsch, 1980). 새로운 질서가 혼돈에서 비롯된다는 역설적인 원리는 이제까지의 조직관리이론에서 간과되어 왔다.

이제까지 조직연구에서 다루어온 복잡성(complexity) 개념은 조직의 분화 정도(degree of differentiation)로 조직이 하위단위로 세분화되는 정도로 규정되어 왔다(Daft, 1992; Galbraith, 1982; Perrow, 1967). 이에는 직무의 전문화, 세분화, 분업 및 부문화등과 같이 단위부서간의 횡적 분화정도를 나타내는 수평적 분화(horizontal differentiation)와 조직의 계층화 정도를 나타내는 수직적 분화(vertical differentiation)등을 들 수 있다

복잡성 이론에 관한 한 웹사이트(http://homepages.force9.net/calresco/)는 복잡성 이론의 적용양상을 18개 분야로 나누어서 정리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술: 인공생명(Artificial Life)과 예술 , 자연선택 원리에 의한 창작, 3차원 프랙탈(3D Fractal)예술, 국내에도 개봉된 영화 쥬라기 공원과 잃어버린 세계는 각각 ChaosComoplexity이론에 입각해 저술된 소설이다.
경제/경영: 복잡 시스템으로서의 조직, 카오스 이론에 의한 금융시장연구, 행위자중심의 경제학, 전략계획의 복잡성, 진화 경제학, 수확체증의 경제원칙 등
게임: 인공생명게임, 로봇게임, 인공 애완동물(Artificial Pets)
수학: 세포자동자(Cellular Automata), 비선형동학(Nonlinear Dynamics), 유전자알고리즘 (Genetic Algorithm), 프랙탈
음악: 카오스를 이용한 신시사이징(Synthesizing), 유전자 알고리즘에 의한 작곡, 프랙탈 뮤직 랩(Fractal Music Lab)
심리학: 자기생산(Autopoiesis)- 자기 조직적 인지, 발현적 행위(Emergent Behavior)로서 의 지능, 정신의 진화



비적응적 복잡 체제는 비유기적 요소로 구성된 자연계의 체제라고 할 수 있으며, 주로 수학적인 접근에 토대를 둔 카오스 이론의 프랙탈 기하학(fractal geometry)이나 기이한 끌개(strange attractor)등과 같은 개념을 통해 연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복잡적응체제는 다수 행위자(agents)의 네트웍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이 경쟁하거나 협동하면서 새로운 행동유형을 만들어가면서, 외부 환경이나 다른 복잡적응체제와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해 간다(Freeman, 1992; Waldrop, 1992; Capra, 1993). 행정조직이나 기업도 수많은 행위자들이 상호작용을 하고, 적응하여 일정한 유형의 집단적 결과를 만들어 내는 복잡적응체제라고 볼 수 있다
2. 복잡적응체제의 특질
조직, 인간, 사회, 경제, 생태계처럼 수많은 인자(agent)들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체제가 발현하는 성질은 그 구성요소인 각 인자들의 성질들을 단순히 선형적으로 합해 가지고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복잡성과학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다. 현대과학이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줄 통일된 대통합이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이해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복잡한 체제들의 공통적 특질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Sherman & Schultz, 1998). 첫째, 이러한 체제들은 서로 병렬적으로 행동하는 수많은 행위자들로 구성된 그물망(networks of interacting agents)이다. 따라서 기존 통계학적 방법론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행위자 기반 모의 실험(Agent-Based Simulation; ABS)기법 등을 활용한다. 둘째, 이들은 여러 층의 조직 단계를 가지며 각 단계마다 새로운 기초단위들을 형성한다. 혼돈의 경계(edge of chaos)에서만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가 가능하다. 즉 적응이 가능하다. 셋째, 행위자들은 어느 한 수준의 행위자들이 더 높은 차원의 행위자들의 구성요소가 됨으로써, 많은 계층을 갖는 좀더 큰 구조로 끊임없이 조직화하고 재조직화한다. 이러한 체제의 근본적인 구성요소는 외부조건이 변화하고, 행위자들이 학습하고 적응하고 진화해 나아감에 따라 재조합되고 재배열된다. 넷째, 그러한 환경적소를 이용하기 위해 적응력을 갖춘 행위자들이 점유하고 있는 특별한 행태적 적소가 존재하나 환경이 변함에 따라 종래의 적소는 사라지고 새로운 적소가 만들어져서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도 한다. 다섯째, 행위자에게는 그들의 행동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결여되어 있다. 그 이유는 적합도 지형(fitness landscape)상의 가능성의 영역이 너무나도 넓고, 특히 복잡하고 불확실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른 행위자들의 행동에 따라 자신들의 행동을 바꾸고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특질의 모형화는 다음 NK적합도 지형 모형에서 상술한다.
복잡성 패러다임을 적용함에 있어, 연구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 중의 하나는 복잡성개념이 상당히 상호 연관되어 있고, 때로는 중복적인 반면, 이러한 개념들을 일관성 있고 포괄적으로 종합해 주는 분석틀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복잡성 개념을 통합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복잡성 개념이 연구하고자 하는 특정체제의 경계 및 이와 연관된 분석수준에 따라 적용가능성과 조작화의 가능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복잡성과 관련된 핵심개념들을 낮은 차원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높은 차원의 질서가 어떻게 생성되는가에 관해 초점을 맞추는 혼돈 이론에서 강조하는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범주와 체제가 어떻게 무작위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그러나 지능이 있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해 나아가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 복잡성 이론에서 강조하는 진화(evolution)의 범주로 구분하여 개념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3> Chaoplexity 관련 개념(특질)
복잡성(complexity)
혼돈(chaos)
창발성(emergence)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e)
공진화(coevolution)
비선형 순환고리(nonlinear feedback loops)
초기조건에의 민감성(나비효과)(sensitivity)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chaoplexity 관련 개념들은 구분될 특질이 아니라, 단지 강조하는 초점(focus)만을 부각시킨 것이며, 이중 혼돈(chaos)의 특질은 최창현(1997)과 특히 최창현(1996)의 부록 1. 용어해설 및 부록 2. 보충설명에 설명되어 있으므로 이글에서는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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