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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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월간<디자인>이 주목한 디자이너 10인
정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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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탐구하는 디자이너 정진열정진열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원래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디자이너야 종종 있지만 뿌리 자체가 철학인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문 케이스다. 디자인을 공부하게 된 이유도 사뭇 철학적이다. “철학을 공부하면서 실제와 가상의 문제에 대해 흥미를 느꼈어요. 장 보드리야르나 질 들뢰즈 같은 후기 구조주의자들의 철학적 논제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이런 철학적 문제는 디자인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결국 이미지에 대한 관심이 디자인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학 시절 다큐멘터리 제작, 콘서트 기획, 인디 밴드 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CBS FM에서 1년 정도 음악 비평도 했죠. 인터넷 방송국에서 근무하던 시절, 기획 팀장을 맡아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도 했죠. 그런데 그 때마다 콘텐츠의 최종 결과물이 결국 디자인을 통해 완성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직접 디자인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그는 결국 국민대학교로 편입해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남다른 배경 때문인지 작업에서도 남다른 깊이가 느껴진다. 그의 초기 작업들은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인식하고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것을 다루었다. 그리고 이런 관계에 대한 관심은 미국 유학 생활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장소, 즉 도시에 대한 문제로 이어졌다. 개성을 지우고 기억의 단절을 부르는 도시의 특징이 현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그에겐 큰 관심사였던 것이다. 귀국 후 그는 창천동 주민들의 삶을 조사하고 인터뷰해 현대인들이 변화하는 도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안창모 경기대학교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전후 서울의 궤적(Tracing Changes in Metropolitan Seoul from the Korean War to the Present)’ 프로젝트나 그래픽 디자이너 김형재와 공동 저술한 <이면의 도시>(자음과 모음)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특히 <이면의 도시>는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바라본 도시의 문제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정진열은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텍스트(TEXT)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광주비엔날레 2010, 백남준 아트센터, 국립극단 등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그는 스스로 철학가나 이론가가 아닌 그래픽 디자이너임을 분명히 한다. 자신의 작업도 어려운 철학 담론이 아닌 생각하는 방식을 다룬다는 것. “과거에 디자이너는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놓인 매개체 같은 역할을 했죠. 하지만 오늘날 시대는 디자이너들에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합니다. 이제 디자이너들은 이미지와 현상을 주체적으로 소화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디자인을 통한 그의 담론과 사고가 앞으로 그래픽 디자인 언어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길 기대한다.

1 2010 광주 비엔날레 공식 포스터 나열된 사진들의 패턴 자체를 행사의 아이덴티티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2 연극 <오이디푸스> 포스터, 국립극단, 2011
3, 4 전후 서울의 궤적 프로젝트, 2011 경기대 건축대학원 안창모 교수와 공동으로 한국 전쟁 이후 서울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건축학적으로 추적한 프로젝트다.
5 아티스트 양혜규를 위한 북커버 디자인, 2009~2010

1973년생. 영남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국민대와 예일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유학을 가기 전에는 제로원디자인센터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귀국 후 텍스트라는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2011년부터 국민대에서 전임 강사로 활동 중이며, ADC 어워드, TDC 어워드 등에서 수상했다. www.therewhere.com

 디자인하우스 (2013년 1월호) ⓒ Desig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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