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에게 듣는다] 이부연 알렌 주한미국대사관 지역총괄담당관
노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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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09:57:00] | 수정시간: 2012-03-07 [14:19:52] | 22면▲ 이부연 알렌(Booyeon Lee Allen·오른쪽) 주한 미국대사관 지역총괄담당관이 6일 부산시민도서관 아메리칸 코너에서 부산외고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
이날 학생들은 이부연 알렌 지역총괄담당관에게 외교관으로서의 생활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고충에 관한 질문을 했고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조언을 구하는 등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화는 통역없이 영어로 진행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외교관 되기까지 고충 등
부산 고교생들 만나 조언
학창시절 신문 8종 매일 독파
많은 사람 만나 다양한 토론
이해의 폭 넓히는 힘 길러야
△유쾌한 영어대화=이부연 알렌 지역총괄담당관은 8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과 외교관으로 부임한 그는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어린이 입양을 담당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비이민 비자 부서인 중국 광저우 주재 미국총영사관의 부담당관으로 근무했다고 했다.
알렌의 자기 소개가 끝나자 부산외고 학생들은 유창한 영어로 질문을 쏟아냈다. 외교관의 역할에 대해 그는 연결(connection)이라는 말을 반복 강조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맺는 것이 외교관 역할의 시작이고 이것이 확장돼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로까지 발전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 국가의 정권이 바뀌더라도 국가 간의 관계는 지속된다"면서 외교는 보다 나은 미래의 양국관계를 위해 고민하고 그 관계를 발전시키는 역할로 규정했다. 알렌은 "양국 간에는 표면적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외교라인에 근무하는 외교관들은 보이지 않는 커튼 뒤에서 대화를 보다 진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8세 때 미국으로 이민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인종차별을 겪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항상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런 편견을 만나고 고쳐나갈 때마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이 다문화사회라는 것을 느끼고 이곳이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로 양쪽 사회를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는 미국을, 미국에서는 한국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장래의 직업선택 기준으로 자신의 열정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분야를 꼽은 그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인만큼 그들의 조언을 주의깊게 경청하되 최종 선택은 결국은 자신이 하는 것인 만큼 평소 학교생활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 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미국의 대북 정책과 한미 FTA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대화 후 그는 "여러 시민들과 만나고 그들의 궁금증을 듣고 대화하는 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부산을 처음 찾긴 했지만 낯설지 않은 도시가 바로 부산으로 앞으로 자주 방문해 차세대 글로벌 주역인 학생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관의 자질=학생들과의 대화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알렌은 미래의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자질을 묻는 질문에 제일 먼저 사람에 대한 사랑을 꼽았다. "외교관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입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 자체를 좋아해야 외교관이라는 자기 일에 만족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또 "사람을 섬길 줄 알면 상대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면서 "듣는 것에 익숙해져야 훌륭한 외교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독서활동과 문화체험은 또 다른 외교관의 필수요건이다. 그는 "학창시절 날마다 8종류의 신문을 읽었다"면서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체험하고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렌은 "한국에서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너무 무거운 직업으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있다"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를 통해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하는 사람, 그것이 외교관"이라고 말했다. 노정현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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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책읽기에 빠진 이유는 책만큼 훌륭한 멘토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만날수 있는 사람들은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책속의 멘토는 하나님부터 철학자 그리고 경제학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나에게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을 보는것의 재미를 이제 28살이 되서야 알았다.
난 참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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