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금요일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사이언스플라자] 데카르트와 자장면
2013-02-26 17:28:45 

17세기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데카르트가 중국음식점에 가면 자장면을 시킬까 아니면 짬뽕을 시킬까?

산업화 시대에는 점심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싼 메뉴가 자장면이었다. 점심시간에 중국음식점으로 달려가서 주문을 하면 항상 제일 연장자 혹은 직책이 높은 사람이 먼저 음식을 정하고, 자장면이 먼저 선택되면 `통일`해서 주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집중과 선택 그리고 효율이 가장 강조되던 시절에 자연스러운 풍속이었다.

자장면으로 통일하는 식의 결정과 추진은 정부의 산업구조 개편에도 비슷하게 적용되었다. 중화학공업 육성 등으로 대표되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개혁이 대표적이다.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기술을 해야 부국강병하고 기아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말에 가슴 벅차하며 너도나도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했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바로 그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것은 정설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중소기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제는 자장면으로 통일하는 것보다 다양한 요리가 성장동력으로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강해지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과학기술 인재가 중소기업의 희망을 실력으로 상품화하여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과학기술 인력 양성 수준이나 양은 글로벌 경쟁에서 중소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주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과학기술도 자장면 통일식 방법으로 지금껏 달려 온 면이 많다. 세계적 연구자의 척도는 주로 논문 수로 평가되어 왔고, 연구는 1년 혹은 6개월 만에 그 결과를 검증받아야 하는 짧은 호흡이 대부분이다. 최근 긴 호흡의 연구 지원이 간혹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실 내부를 들여다보면 단계별 평가에 길고 먼 깊은 생각의 걸음을 내딛기 어렵다. 교육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들도 이러한 학풍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학부 교육도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교육보다는 학점 위주 성적표, 숫자가 모든 것을 대표한다.

석ㆍ박사 교육도 좀 더 깊게 오래 그리고 다양하게 생각하고 멀리 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연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수들에게 소작을 부치는 고용 형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다양하고 깊은 생각 없이는 좋은 연구를 할 수 없고 인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방법이 나올 수 없다. 깊고 묵히는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적으면 그저 패스트 폴로어(fast follower)가 양산될 뿐 자장면 신드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생각을 숙성시킬수록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교수와 연구원들은 교육과 연구를 평가하는 어쩔 수 없는 주체인 공무원 그리고 여론을 대표하는 언론의 등쌀에 완전히 숙성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내놓아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조미료가 득세를 한다. 이러한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도 언론도 좀 점잖아야 하고 긴 호흡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연구와 교육 조성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교수들도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일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유 전공제 혹은 유사한 전공제도는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대학 전체에 파급할 필요가 있다. 생각의 원천성ㆍ창의성이 교수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데카르트가 자장면이나 짬뽕 중 하나를 선택하는 사고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보다 다양하고 원초적인 사고에서 성장동력은 시작된다. 새로운 생각에서 시작하는, 그래서 경쟁조차 관심 없는 중소기업들이 대한민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이끌 것이다.

[김양한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허연의 명저 산책]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진리탐구의 방법론
제시한 근대철학의 빛나는 기념비
기사입력 2011.03.11 17:03:35
보내기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천재는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다. 어린시절부터 몸이 약했던 르네 데카르트는 멍하니 누워 있을 때가 많았다. 1619년 어느 날도 데카르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눈에 파리 한 마리가 들어왔다. 데카르트는 바둑판 무늬 천장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X축과 Y축으로 이뤄진 좌표평면을 고안해낸다.

데카르트는 인류 최초의 근대인이었다. 모든 세상 만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식의 생각이 지배하던 시대에 그는 좌표평면을 고안함으로써 중세를 탈출한 첫 번째 지식인이 된다. 자연이나 사물이 균질공간 안에 존재한다는 획기적 사유를 해낸 것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데카르트 합리론이 거둔 성과물이 `방법서설`이다. 1637년 출간된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이성을 바르게 이끌고 여러 학문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방법의 서설`이다. 이 저작은 데카르트 자신이 진리탐구를 위해 기울인 과정과 방법, 그리고 결실을 소개하는 책이다. 프랑스어로 쓰인 최초의 본격 철학서이기도 하다.

데카르트는 자신만의 합리적 방법론으로 베이컨의 경험론을 보기 좋게 비웃었다. 경험론의 바탕이 됐던 귀납법은 좋은 철학적 방식이기는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A도 흰 백조를 봤고, B도 흰 백조를 보고, C도 흰 백조를 봤기 때문에 결국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식의 결론은 오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데카르트는 귀납법을 우연적이고 확률적이며 상대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연역법을 제시한다. 연역법은 진리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방법적 회의를 갖는 것이다.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진리를 의심하고, 개별적 사례를 찾아 헤매는 것이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었다. (맥킨지적 사고)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정리한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네 가지 규칙을 보자.

첫째, 명증(明證)성의 규칙이다. 명증적으로 참으로 판명된 것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참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이다. 속단과 편견을 벗어 던지라는 이 명증성의 규칙은 지금도 가장 중요한 연구자의 자세로 지켜지고 있다.

둘째, 분해의 규칙은 검토해야 할 규칙을 될 수 있는 한 작은 부분으로 나눠 분석하라는 것이다. 셋째, 종합의 규칙은 계단을 오르듯 단순하고 쉬운 것에서 시작해 차곡차곡 사례를 종합하여 진리에 도달하라는 것이다.

넷째, 열거의 법칙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완벽한 열거와 검사를 하라는 의미다.

데카르트는 인간에게는 이성이 있고 그 이성을 토대로 한 사유 행위 속에 자아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불후의 명제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중세식 방법론에 회의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근거는 명백했다. 중세의 관습적 지식은 권위자들끼리도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의심할 수밖에 없고 중세의 경험적 지식은 착각이나 환상일 수 있으며, 중세의 수학적 지식은 계산상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데카르트는 1596년 프랑스 소도시 라에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났다. 기숙학교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엄격한 기숙학교를 견뎌내기에 그는 너무 허약했고, 중세의 진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그는 너무 똑똑했다.

프랑스를 떠나 학문적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네덜란드로 건너간 데카르트는 그곳에서 학문의 꽃을 피운다. `방법서설`도 그곳에서 탄생한 책이다. 스웨덴 궁정에 초청되어 크리스티나 여왕의 철학교사 노릇을 하던 그는 1650년 급작스럽게 사망한다.
사인은 폐렴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종교계가 독살했다는 설도 있다.

선구자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데카르트다. 그는 어떤 진리도 감히 의심할 수 없었던 중세 암흑기에 인류 최초로 미지수 `X`를 사용한 천재였다.

[허연 기자 @ heoyeonism(트위터 계정)]

[신경영리포트] 데카르트 마케팅 '열풍' 기사입력 2007-01-16 10:22 최종수정 2007-01-16 10:22


IT 기기나 가전제품에서 기능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디자인을 어떻게 만드느냐 인데요.
요즘 기업들은 첨단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제품의 예술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디자인을 적용한 2007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꽃과 나비 문양이 새겨진 이 제품은 최대 5개의 방을 개별 냉방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 앙드레김 디자인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달 최신형 휴대전화 '샤인'에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디자인한 한글 문양으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새겨 넣었습니다.

LG는 또 한국과 이탈리아, 미국의 LG 디자인연구소가 공동으로 만든 '아트 디오스' 냉장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예술성을 더한 가전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데카르트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기술을 의미하는 'Tech'와 예술을 뜻하는 'Art'를 합친 신조어로 디자인과 기능 모두에서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가전업계에서 시작된 데카르트 마케팅은 이제 욕조나 주방용품 등 소비재를 비롯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품 하나에서도 개성을 나타내려는 소비자들이 들면서 아트디자인, 데카르트마케팅은 히트상품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없음:

댓글 쓰기